류현~진라면·참깨라면 불티 … 우뚝 선 오뚜기, 2위 굳히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라면시장 2위 기업 오뚜기의 성장세가 매섭다. 광고모델인 류현진 선수의 선전으로 진라면(사진)이 잘 나가는데 후속 주자인 참깨라면도 판매가 늘면서 세를 넓혀가고 있다.

 성장세는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16.1%(AC닐슨·수량기준)을 기록한 시장점유율은 7월 18.3%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오뚜기가 지난해 처음으로 라면 시장 연간 점유율에서 삼양식품을 제치고 2위에 오른 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뚜기의 선전은 스포츠 마케팅의 ‘홈런’ 사례로 꼽힐 만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류현진 선수를 기용하면서 ‘류현진~라면’이라는 카피를 각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라면은 유행과 이슈에 민감한 품목인데, 류 선수 경기 앞·뒤로 진라면 광고가 나가면서 인지도와 매출이 동시에 올랐다”고 말했다. 해당 마트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 중 오뚜기는 18%로 전년(15.4%)대비 2.6%포인트 늘었다.

 라면시장에 매운맛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오뚜기는 제품이 순한맛·매운맛 두 가지 종류라는 점을 홍보해 소비자를 끌어 모았다. 회사 자체적으로 나트륨 저감화 운동에 적극 나서 진라면 110g 기준 나트륨 함량을 1970mg에서 1540mg로 낮춘 것도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했다.

 오뚜기가 후속 인기제품으로 밀고 있는 참깨라면도 시장의 호응을 얻으며 ‘안타’를 날렸다. 용기면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계란블럭과 참기름이 들어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개성 있는 상품인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대학생 등 젊은층에 집중적으로 마케팅 공세를 펼쳤고, 이것이 적중했다. “고소한 맛이 새롭다”는 입소문이 젊은층 사이에서 퍼지면서 매출로 연결된 것이다.

 지난해 3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용기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 제품인 신라면(15%)·육개장(11%)에 이어 참깨라면(10%)이 꼽혔다. 인기에 힘입어 출시한 참깨라면 봉지면은 출시 이후 15개월만에 3500만개 이상 팔렸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오뚜기는 라면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미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