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우주인 의무실 직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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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기술상의 이유로 미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의 발사가 약1주일간 연기되자 가장 허탈감에 빠진 사람은 누구보다도 선장「조·엥글」대령과 부조종사「리처드·트룰리」대령.
최초의 우주여행을 위해 각각 15∼16년씩이나 기다려 왔던 이들 두 우주인은 이날 4시간30분 가량이나 조종실에서 하늘을 향해 헛되이 앉아 긴장하다가 우주선 밖으로 나와 의료실로 직행했는데 이들의 표정에서 실망의 빛이 뚜렷했다.
콜럼비아호의 발사장관을 지켜보기 위해 캐나다에서 온 70명의 캐나다초청인사들은 이번 발사에서 캐나다국기가 우주상공으로 날아오르는 광경을 볼 수 없게되자 크게 실망.
그것은 콜럼비아호의 화물칸에 부착된 로보트의 팔에 캐나다국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인데 귀빈석에 초청된 약3천명의 내외귀빈들 가운데 발사연기에 가장 왁자지껄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바로 이 캐나다측 초청인사 들이었다.
최종 연기결정이 발표되기 직전 최초 우주왕복선을 조종했던「존·영」선장은 직접 제트기를 몰고 케이프카내베랄 상공을 비행하면서 돌풍과 기상상태를 점검했다.
콜럼비아호는 발사지연으로 연료탱크에 채워진 54만갤런의 액체연료를 모두 비우고 채워 넣는 번거로움을 겪어야한다. 이같은 연료탱크 청소에만 최소한 이틀이 걸린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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