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실패해도 안 자르겠다 하니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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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컨퍼런스’에는 400여 명이 참석해 기업인·교수·PD의 강연을 들었다. 복서 출신 성악가 조용갑씨가 강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400여 명이 오후 1시부터 5시간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연단을 주시했다. 참석자의 절반 이상은 20~30대 젊은이들이었다. 이날 ‘기업가정신 컨퍼런스’는 조기에 참여 신청이 마감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연사로 참석한 인사들이 숱한 실패 속에서도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아 끝내 성공한 이들이었던 덕분이다.

 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 회장은 물론 드와이트 캐리 미 템플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와 복서출신 테너 조용갑씨, 국내 최초 우주인이었으나 우주선을 타지 못한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와 타요를 만든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서수민 KBS 개그콘서트 PD가 무대를 꾸렸다.

 먼저 강단에 선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병철·정주영·김우중·손정의 등 대기업 회장들은 기업가 정신을 몸소 실천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모한 시도를 계속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수민 KBS PD는 눈치보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개그콘서트를 살린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개그맨들이 ‘PD 말을 들어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리허설 내내 내가 웃는지 아닌지만 쳐다보더라”며 “결국 재미없고 죽은 개그만 남았다”고 회상했다. 서 피디는 “실패해도 안 자르겠다. 하고싶은 걸 가져오라고 했더니 그제야 다양한 개그가 나왔다”며 “밥줄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걸 고집스럽게 밀어 부치라”고 말했다.

 최종일 대표는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실패하고도 계속 시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실패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극복 계획(플랜B)를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채윤경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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