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당선자 인터뷰] "낡은 정당에 대한 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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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시민(柳時敏) 당선자는 "이번 승리는 정치개혁을 거부하는 낡은 정당, 구시대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8시30분쯤 승리가 확정되자 "자원봉사자 등 다국적 연합군에 의한 승리이며 낡은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유시민, 유시민"을 연호했다.

그는 "공약대로 국회에선 보건복지위에서 일하고 싶다"며 "정치개혁과 같은 거대 담론과 함께 여성.노인.장애인 등의 삶이 나아지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柳당선자는 지난해 11월 개혁국민정당을 만든 뒤 단숨에 금배지를 따낸 '정치 신데렐라'다. 지난해 초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브레인 역할을 했고 盧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개혁당을 창당하면서 외곽 지원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인 그는 운동권의 대표적인 이론가였다. 84년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대표였던 그는 '서울대 민간인 감금 폭행 고문사건'으로 구속된 뒤 학생운동에 투신하게 된 배경을 밝힌 '항소이유서'를 써 이름을 날렸다.

교양 베스트 셀러인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이기도하다. 한때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으나 귀국해서 'MBC 백분토론'의 사회자로 활약하는 등 대표적인 소장 재야 지식인으로 꼽혀왔다. 소설가이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인 유시춘(柳時春)씨가 누나다.

노무현 대통령이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온 여권 연합후보인 柳당선자가 원내로 진출함에 따라 정계개편 논의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도 당선 직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정계개편은 거스를 수 없는 요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당과 민주당의 개혁 세력은 물론, 한나라당 내 개혁적 인사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힘있고 새로운 정책정당을 만들기 위해 여야 정치인들이 행동해 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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