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최저타 김효주 여파 … 어려워진 핀에 선수들 쩔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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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 10언더파로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운 김효주. 2라운드에서는 1오버파로 다소 주춤했다. 2라운드 13번 홀에서 공의 궤적을 바라보는 모습. [에비앙 AP=뉴스1]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김효주(19·롯데)를 보기 위해 노란 머리, 파란 눈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세계랭킹(20위)으로 이 대회에 초청받은 김효주는 전날 남·녀 메이저 사상 최저타인 61타를 쳤다. 이전 여자 메이저 최저타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2명이 세운 62타였다. 남자 메이저 최저타는 63타로 총 26차례가 나왔다.

 이 대회는 지난해 메이저로 승격되면서 코스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파72, 6268야드였던 전장은 파71, 6453야드로 길어졌다. 그린은 더 작고 좁아졌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를 비웃듯 첫날에 버디만 10개를 잡아냈다. 김효주는 “초청 선수라 부담이 없었다. 즐기고 배워가려 했는데 퍼팅이 다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무려 11타를 더 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샷과 퍼트가 흔들려 보기만 3개를 범했다. 1번홀(파4)의 어프로치 샷 버디에 이어 2번홀(파3) 연속 버디를 했지만 5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했고 흐름을 못 탔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은 김효주는 10시 50분 현재 2위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에게 1타 차 아슬아슬한 선두를 유지했다. 허미정(25)도 7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어제보다 생각이 많았다. 샷 전에 루틴이 길어졌고 내 플레이가 안 됐다”고 했다.

 2라운드에는 전날보다 평균 타수가 3타 가까이 치솟았다. 굴곡이 심한 그린 뒤편 깊숙한 곳에 핀이 꽂히면서 폴라 크리머(28·미국)는 1번홀에서 4퍼트를 했다. 선수들은 김효주에 의해 코스가 함락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주최측이 핀을 어렵게 꽂았다고 투덜댔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이틀 연속 퍼트 난조에 시달렸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16번홀(파3)에서 두 번의 샷 실수에 이어 3퍼트로 트리플보기를 기록해 1타를 잃고 1언더파 공동24위로 내려섰다. 역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 중인 박세리(37·KDB산은금융)는 4타를 잃고 2오버파로 밀려났다.

 J골프가 3~4라운드를 13~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에비앙=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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