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하루 2백여 만 명이 나서|수해 50%를 복구|서울대생 등 학생 16만|군선 식량과 의료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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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태풍피해를 최소로 줄이려는 범국민적인 노력은 일요일인 6일에도 계속돼 전국에서 2백여 만 명이 복구작업에 나서 쓰러진 벼를 묶어 세우고 무너진 도로와 교량, 제방 등을 보수했다.
전남에서는 이날 농민들은 물론, 군인·공무원·학생 등 1백5만7천 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도로와 교량·하천·방조제·통신시설 등 각종 공공시설 복구작업에 땀을 흘려 현재 50%의 복구실적을 올렸다.
복구작업에는 민방위대윈 33만8천 여명을 비롯해 예비군 15만5천 여명, 육군장병 3만 여명, 학생 15만9천 여명, 주민 72만 3천 여명 등이 참가했고 서울에서 내려온 서울대학생 3백 11명과 외국어대학생 1백2O여명도 이들을 도왔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70여명씩 여러 개조로 나뉘어 영광읍 춘양리, 영광군 군서면 모정리, 서호면 성재리 등의 논에서 벼 묶어 세우기 작업을 도왔다.
또 육군 모 부대 장병들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교량·도로·제방 등을 보수해주고 자신들이 급식을 절약해 마련한 쌀1백 가마와 압맥 80가마, 라면 8백 80상자, 건빵 2백 50봉지, 이동식도시락 상자를 재해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3개 반의 의료진까지 편성,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주었다.
경남지방에서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피해복구에 참여했다.
진주시에서는 이날 1만 여명의 군·관·민이 힘을 합쳐 나불천 둑과 영천강 제방· 지내천 제방 등 유실된 제방 돌을 다시 쌓았다.
경상대학생 3백 여명은 이날 가좌동에서 쓰러진 벼 묶어 세우기 작업을 벌여 농민들을 도왔다.
진양군 내에서도 대곡면 대곡중학생동 학생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피해면적 4천4백ha중 1천8백ha의 벼를 일으켜 세웠다.
울산시에서도 울산시청 산하 경찰관 2천1백 여명을 비롯, 2만 여명이 해안과 해안도로를 고쳤다.
이밖에 경북과 강원도지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들에 나가 태풍 피해를 줄이고 풍년을 지키기 위한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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