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우승컵 포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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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의 우승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그라디스카시티컵 국제청소년친선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이상협(동북고)의 결승골로 슬로베니아의 리예카팀(17세 이하)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1월 러시아 국제청소년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윤덕여호'는 출범 이후 20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14승6무의 상승세를 이어가 오는 8월 핀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전반은 리예카의 페이스였다. 리예카는 예선 2차전에서의 1-2 패배를 의식한 듯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팀을 몰아붙였다. 상대팀의 거센 공격에 한국팀의 수비는 거칠게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기세를 회복한 한국팀은 다시 리예카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예선의 기세가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후반 32분 승부가 갈렸다. 이상협은 자신이 페널티지역 바깥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하게 왼발로 꺾어차 리예카의 골문을 갈랐다. 새 '히어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동원(안양)은 5골로 득점상을, 문지기 차기석(서울체고)은 골키퍼상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명문 청소년 클럽과 대표팀 등 24개팀이 출전한 그라디스카시티컵에서 한국은 1주일간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A조 1위(2승1무)로 8강에 올랐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팀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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