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쇠고기 음식 차 값|눈치 슬슬 보며 들먹들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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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잇달은 가격자율화 이후 쇠고기 값을 비롯, 대중음식값·커피값 등이 업자들의 눈치보기 속에 들먹거리고 있다. 쇠고기 값 자율화 첫날인 5일 서울 시내 3개 쇠고기 도매시장의 지육 경락가는 수임쇠고기 ㎏당 평균3천9백67원으로 4일에 비해 4백98원이, 한우의 경우 km당 5천3백∼5천7백 원으로 4일보다 2백원 정도 올랐다.
이를 받아 팔아야하는 정육점 상인들은 대부분 세무서에 내는 가격 신고는 물론, 가격표시도 제대로 못한 채소비자와 이웃 업자의 눈치를 보느라 하루를 보냈다.
서울 반포동의 한일정육점주인 김규한씨(35)는『이런 경락가라면 한우 고기값이 근당 4천 5백∼4천 6백 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쇠고기는 1근에 3천2백원으로 즉각 올랐다.
농수산부는 쇠고기값 안정을 위해 5일부터 수입쇠고기 방출량을 하루5백 마리에서 7백 마리로 늘려 당분간 이 수준에서 계속 방출키로 했다.
한편 이미 자유화된 대중음식값은 지역에 마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시내 중심가의 커피값은 모두2백30원에서 3백원씩으로 올랐고 주스·콜라 등도 8백∼1천 원씩 받고 있다.
그러나 변두리지역은 아직 값이 오르지 않았다.
대중음식값도 갈비탕의 경우 명동 H음식점등은 일찌감치 1천3백 원으로 값을 올려 받고 있어 역시 중심가의 가격인상이 두드려진 가운데 지역에 따라 한 그릇에 2백∼3백 원의 차이가 보통이다.
또 샐러리맨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식당들은 설렁탕의 값을 올리지 앉았으나 특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값을 올려 받고 있다.
또 중국음식값도 최고22%까지 크게 올라 자장면 한 그릇이 지역에 따라 4백50원부터 5백50원까지 차이가 난다.
이발료·목욕료 등은 여름철 하한기 때문에 아직 값을 올려 받지 않고 있으나 찬바람이 나면 값을 올려 받을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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