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화위원」사칭…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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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변두리에 사는 영세민 주부다. 얼마전 환경정화위원회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휴지통을 무료로 주겠으니 자동차 앞으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가보니 주겠다던 휴지통은 보여주기만 할뿐 난데없이 충·효·예에 관한 강연을 하고있었다. 들어서 해가될 말은 아니기에 듣고있자니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곡 필요한 사건과 동화책이 있으니 5명만 추첨해서 무료로 주겠다는 것이었다.
책을 주고 나서 하는 말이l년 동안 책에 대한 세금만 내달라고 했다. 그 세금이란 것이 알고 보니 곧 책값이었다. 집에 와서 펼쳐보니 두살된 우리 집 아이에겐 전혀 보일 수도 없는 책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가져가라고 했더니 그럴 수는 없다고 하며 돈을 내야한다고 윽박질렀다.
우리가 알기에는 환경정화위원회라면 좋은 일만 하는 곳으로 알고있는데 그런 식으로 책이나 팔러 다니는 곳인지, 아니면 엉뚱한 장사꾼이 이 기관을 사칭한 것인지, 나뿐만 아니라 그 책을 산 모든 사람이 의문을 갖고 있다. 최정자<서울 강동구 방이동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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