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룸비니개발위원회 「로크·다르샌」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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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처님탄생지인 룸비니의 개발사업 주역인 네팔의「로크·다르샌」(50)룸비니개발위원회 위원장이 한국에 왔다.
『룸비니개발 사업의 확장에 따른 한국의 협력과 불교를 통한 한·네팔 우호증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방한목적을 밝힌「다르샌」위원장은 한국과 네팔간에는 역사적으로 깊은 문화교류가 지속돼왔다고 말하고『그 오랜 역사의 전통을 오늘에 살리기 위해 한국과 네팔 승려의 상호 교환 방문을 주선하겠다』고.
「다르샌」위원장은 우선 조개종단의 고위 성직자들을 네팔로 초청하고 단계적으로 젊은 승려들의 인력교류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인도에서 일어난 불교는 네팔-티베트-몽고-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해진 뒤 일본으로 갔다고 말하는「다르샌」위원장은『현재 구미지역은 물론이고 소련·몽고·우란바토르·동독 등 공산국가 안에서도 불교가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평화와 공존을 향한 인류의 염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르샌」위원장은 룸비니개발사업이 현재 90%의 진척을 보여 11월부터는 마무리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74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 이미 5만 달러의 기금을 헌납했고 룸비니 사원지역에 한국 사원을 짓기로 했다. 룸비니 동산에는 부처님 살았을 때 유적 복원을 비롯, 세계 각 불교국의 고유양식에 의해 건립되는 사원·도서관·시청각관 등의 화려한 문화시설이 세워진다.
룸비니 동산은 2천5백여년 전 가비라 왕국의 왕비「마야」부인이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다가 석가모니를 낳은 성지. 이곳을 개발하기로 처음 발원한 사람은 고「우·탄트」전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독실한 불교신도였던「우·탄트」씨는 67년 룸비니를 돌아보고 황폐한 부처님 탄생지의 복원개발을 유엔에 호소, 국제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유엔에 가입돼 있던 13개 불교국가가 주동이 돼「룸비니개발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이 국제기구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이 가입해 있다. 본부는 뉴옥에 있다.
50세의「다르샌」위원장은 76년 네팔국왕의 지명에 의해 2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51년부터 왕실 비서직을 맡아온「다르샌」위원장은 네팔 국립 트리산드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능력가다.

<안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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