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카」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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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 자동차 노조원들이 쇠망치를 휘두르며 일본차를 때려부수는 광경이 세계의 매스컴에소개된 일이 있었다. 일본소에 밀려 시장을 빼앗기고 직장을 잃은 미국노동자들의 분풀이였다.
그 후 2년만에 요즘 미국엔 GM사의 「J·카」가 등장, 이른바 자동차전쟁은 더욱 볼만하게되었다.
일본이 자동차왕국인 미국을 공약하기 시작한것은 73년 오일쇼크 이후였다. 값싸고 기름적게들고 애프타 서비스가 완벽한 일본차는 개미떼처럼 미국 본토에 상륙했다.
작년의 경우 미국 자동차 시장의 28%를 외국차가 차지했고 그 대부분은 일본차였다. 수량으론 1백70만대. 놀란 미국 정계는 수입규제를 외쳤으며 「스즈끼」 일수상은 방미를 앞두고 올해의 자동차 수출량을 1백70만대로 묶어 경우 미국의 여론을 진장시킨 다음 비행기의 트랩에 올랐다.
그동안 미국GM은 자구책의 하나로 「J·카」를 만들어 냈다. 4기향에 전륜구동식. 1갤런당 주행율은 시내선 20마일, 고속도로에선 40마일. 값은 8천달러에서 1만2천달러까지.
여기에 곁들여 문이 부드럽게 닫히고 페인트가 벗겨지지 앉는다. 「J·카」가 자랑하는 전륜구동식은 차내부 중간을 가르는 샤프트가 없어 차가 가볍고 주행속도가 길고 내부면적이 넓으며 엔진이 벌벌떠는 진동이 없다. GM은 일본이 적어도 2년간은 이 모델을 따라올수 없을것이라고 낙관한다.
승패는 두고 볼일이지만 일본에 대항하는 월드카의 첫 번째로 탄생시켰던 GM의「X·카」와는 다르다.
79년「X·카」가 출고되자 마자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이차를 긴급히 비행기로 실어와 볼트 한개까지 철저히 분해해서 성능을 분석했었다. 이때 평가는 일본 스스로의 체정승. 이런 전례가 있는 만큼 미국이 「J·카」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일본의 자동차는 미국기술을 모방해서 바로 그 미국을 압도했었다. 이제 미국은 일본의 아이디어를 이용해서「J·카」를 개발했다.
우선 일본식 경영방식으로 생산과정에서 로보트를 사용한 것.
바로 그 로보트의 시상도 미국이었는데 일본이 그것을 모방했고 이젠 미국이 다시 일본을본뜬 것이다.
일본 「닛산」의 경우, 현재 5백대 가까운 로봇이 용접과정의 97%를 해낸다. GM도 이를본 받아 현재 1천1백91대의 로보트를 가동시키고 있다.
또 한가지가 경영자와 노동자사이의 대화를 증진시킨 QWL(Quality of Work Life)프로그램. 작업능률을 높이기위해 노동자들에게 최대한의 자영권이 부영되고 간부의 잔소리가 사라졌다. 반면에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매우 강조된다. 우리도 무엇인가 배울점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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