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간소해지고 있다|식장과 예물준비 등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봄과 함께 결혼시즌이 되었다. 시내 예식장에는 이미 4월 한 달의 결혼예약이 끝난 곳이 많다. 가정의례준칙이 아니라도 결혼식 간소화 경향이 눈에 띄고있지만 그래도 일생의 단 하루, 뜻깊은 날을 만들기 위해 보다 성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이 결혼당사자들의 마음이다.
결혼 날자가 결정되면 먼저 해결해야할 것이 예식장예약. 특히 요즘 같은 시즌이 되고 보면 결혼식장은 더욱 모자라기 마련이어서 서둘러 예약해 두어야 한다. 서울도심의 예식장비는 1석에 1백5원으로 규정돼 있지만 여기에 사진값·폐백비용·신부화장·드레스대여 등을 합쳐 20만원 가까이 준비해야 한다. 드레스·신부화장·부케·피아노반주 등은 신부측에서 마련하는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예식장에서 이들을 대여해 쓰도록 권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 예식장을 이용할 경우 이 모두를 함께 예식비로 계산해야한다. 드레스 대여료는 1만원에서 10만원까지인데 드레스 마춤점에서 마추자면 15만∼30만원선으로 잡아야한다.
결혼식에도 요즘은 탈예식장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교회나 성당·절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단체의 강당이나 모교의 강당을 빌어 쓰는 사람도 많다. 이 경우에는 식장 이용비로 10만원 정도 예산을 세워야한다.
이밖에 결혼식을 위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으며 결혼예식비 모두를 무료로 제공, 무료결혼식을 올려주는 사회단체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법원에서는 비록 직원의 자녀와 형제에 국한되긴 하지만 대법정을 결혼식장으로 무료대여하고 있으며 서울 강동구청 등 몇개 관공서에서도 강당을 결혼식장으로 무료대여하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서울YWCA·서울영등포YMCA 등은 무료결혼식을 올려주는 단체다.
결혼예물은 대부분 반지와 시계를 마련하게된다. 고급 시계나 다이어반지와 같은 값비싼 물건은 다른 호화혼수와 함께 늘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 때문인지 일부층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고급품을 찾지 않는다고 귀금속상들은 말하고 있다. 요즘 많이 찾는 것은 보석이 박히지 않은 단순한 형태의 18금반지다. 신랑신부가 똑같은 모양의 둥근 금반지 하나를 교환하는 것으로 예물을 삼는다. 다이어의 경우 가장 많이 나가는 3푼짜리가 70만원 전후를 홋가하고 있다. 금반지의 경우 한돈쭝에 5만원이므로 두사람 것을 합쳐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가구마련도 값비싼 대형에서 실용적인 소형으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는 가구상의 이야기.
장롱은 8자짜리 티크제 하나에 30만∼40만원 정도. 화장대는 8만∼20만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다.
장롱보다 더 필수적인 혼수가 침구류다. 침구의 기본은 이불과 요·베개이며 여기에 방석과 담요가 추가된다.
결혼 후의 주생활을 고려해서 침대형이나 재래형으로 구별해 마련해 가는 것이 좋다. 침구 한벌 마련에 5만원 이상을 예산해야한다.
방석은 6개 한벌 정도 마련한다. 방석도 질과 형태에 따라 한개 2천∼1만원짜리까지 있다.
주방기구를 비롯한 가사도구도 우선 기본적인 것만 마련하는 것이 지혜다.
시부모와 함께 살 예정이라면 이미 있는 도구들 때문에 당장에는 쓰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또 새 살림을 꾸민다 하더라도 당장 쓰이지 않는 것이라면 미리 마련해둘 필요가 없다.
혼수감으로 요즘은 한복감이 많이 퇴조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복은 벌써부터 일종의 예복화 되고 있는 느낌이어서 한두벌 정도의 준비로도 족하다. 대신 활동에 편한 양장을 마련해가며 시집식구에게 보내는 예단도 양장감이 많이 준비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