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잡아가는 기성복시대|국민표준치수 고시를 계기로 본 실태와 올봄의 유행-아동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신세계나 롯데백화점 등 큰 규모의 유통업체에서 아동복에 관심을 기울인 이후 아동복도 이제 본격적인 패션화 경향을 띠고 있다. 그러나 『아동복은 어디까지나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기본원칙 위에 마련되는 패션이어서 오히려 디자인은 단순화하고 있는 느낌.
따라서 서울베이비, 이숍, 엘렌 등 고급아동복 점포에서부터 대량생산의 일반시장 상품에 이르기까지 아동복의 실용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여 가고있다.
성인용 남녀기성복 못지 않게 넓은 시장성을 가지고있는 아동복도 이제 본격적인 디자인 경쟁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지금까지 아동복은 더러움을 잘 타지 않는 짙은 감색류가 인기였으나 올해부터는 감색류가 저조한 느낌. 자주 세탁을 해야하는 아동복일수록 밝은색을 택해 청결함을 두드러지도록 해야한다고 아동복전문 디자이너 우연희씨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정색 적색 황색 등의 원색대신 아동의 건강을 표현해주는 자연색 계열의 중간색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베이지나 밝은 녹색이 이번 봄과 여름 아동복의 주된 색상이 될 것 같다.
질기고 실용적이어서 많이 입히고 있는 진 종류로 옅은 색이 많이 나오고 있다.
소재도 인조섬유가 퇴조하고 면이나 모방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동복은 땀을 잘 흡수하고 세탁해도 변함이 없어야 좋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섬유의 등장은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동복을 고를 때 성장을 고려해서 헐렁한 옷을 택하는 수가 있는데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고 불편할 뿐이다. 대신 작아졌을 때 수선해 입을 수 있도록 시접이 많이 든 옷을 고르는 편이 낫다. 또 모양보다는 옷이 활동하기에 어느 정도 편리한가를 알아서 선택하도록 한다.
봄철에 입을 수 있는 점퍼는 남녀공용으로 1만∼2만원. 티셔츠가 5천∼7천원. 여아용 원피스가 1만∼3만원. 남아용 콤비 한 벌에 1만5천∼3만원. 바지는 1만∼1만5천원. 여아용 스커트가 소재에 따라 1만∼1만5천원.
디자인과 색상이 다르긴 하나 남대문시장 등 큰 시장의 아동복은 이보다 가격이 10∼20%정도 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