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와 「배드민턴」의 "혼혈"|스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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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쿼시」(Squash)라는 생소한 「스포츠」가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서서히 관심을 끌고있다.
내년에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하려던 계획이 알려진 것이 계기였다. 국내 일부 「테니스」인들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한국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 이 「스쿼시」 경기를 올해엔 도입해보자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스쿼시」는 「테니스」와 「배드민턴」을 변형한 「스포츠」라고 보면 쉽게 이해된다.
그리고 「코트」의 규격이 작아 경기장 설치가 용이하며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실내 운동이기 때문에 단시일 안에 널리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래 이 운동은 19세기말 영국의 「헤로·스쿨」 학생들에 의해 창안되어 「스쿼시·래키 츠」라고 명명되었으며 곧 미국으로 건너가 「스쿼시·테니스」라고 불리어지면서 장비가 다소 개선, 급속도로 보급되었다.
「스쿼시·래키츠」와 「스쿼시·테니스」는 거의 비슷하나 다만 「스쿼시·테니스」는 「볼」의 탄력이 더욱 크고 「래키트」의 길이가 더 길어 더 많은 「액션」을 필요로 하게끔 개선된 것이다.
「볼」은 단단한 고무로 만들어졌으며 「론·테니스」의 「볼」과 흡사하나 탄력이 매우 좋아 「스피디」하다. 「래키트」는 「배드민턴·래키트」와 비슷하나 손잡이 길이가 조금 길다 (「테니스·래키트」 보다 1「인치」짧음).
경기장은 너비 18·5「피트」, 길이 32「피트」의 마루에다 전면에 16「피트」높이의 벽 (목조 혹은 「시멘튼 벽) 이 전부.
따라서 경기자는 「테니스」 같이 각각 자기 「코트」로 갈라져 마주 서지 않고 나란히 서서 벽을 향해 「볼」을 치며 한 경기자가 벽을 맞고 나오는 「볼」을 「노·바운드」 혹은 「원·바운드」로 다시 쳐서 벽을 맞히는 것이다. 1「세트」를 15점대로 하여 3「세트」경기로 승부를 겨룬다.
「서비스」에 일정한 제한 규정이 있으며 전면과 좌우의 3개벽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고도의 기술과 「엑사이팅」한 경기를 벌일 수도 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보다 훨씬 강한 「스태미너」와 예리한 감각을 필요로 하므로 경기자 자신은 물론, 관전의 흥미도 대단, 구미뿐만 아니라 최근엔 인도·「말레이지아」· 「싱가포르」·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어 국제 대회도 빈번히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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