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권익보호 앞장서겠다-민정당 정책위 남재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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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치참여 2년만에 여 당원 민정당의 당 서열 5번까지 뛰어 오른 남재희 정책위의장(46) -.
20년 이상 언론계에서 종사하다가 어느 날 감자기 구 공화당의 서울시 강서구 위원장으로 발탁돼 78년 말 10대 의원에 당선됐다.
국회진출과 동시에 공화당의 정책연구실 차장직을 맡아 활동한 것이 정책분야의 최고책임자가 되게 한 원동력.『당이 어떻게 방대한 행정관료와 맞서 정책결정에 있어 경쟁을 합니까. 관료주의적 타성에서 혹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바로 잡아주는 것이 당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
여당의 최고 정책 담당자로서 남 의장의 대행 정부자세가 너무도 분명하다.
행정 관료들을 경쟁자로 볼게 아니라 당이 그들을 활용함으로써 그동안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소외계층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변해 주는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여당이 행정부의 시녀가 되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시시콜콜이 간여하겠다고 나서도 곤란하다는 얘기다.
의사를 꿈꾸고 의예과에 들어가 2년을 마친 후 생각을 바꿔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독특한 학력을 갖고있다. 법대 재학 때에는 고 이기붕 국회의장의 장남이며, 고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였던 이강석의 법대 편입 반대「데모」를 결정한 학생총회의 의장을 맡은 투쟁경력도 쌓았다.
조선일보 문화부장·정치부장·편집부국장을 거쳐 서울신문 편집국장·주필에 이르기까지 언론에서도 능력을 발휘한 순풍을 탄 남 의장은 스스로「원고지 인생」이라며 언제라도 다시 언론에 돌아갈 각오라고 했다.
신문사에 있을 때「니먼·펠로」로「하버드」대학에서 1년간 수학했고 정치·노동·학생문제에 특허 관심을 쏟아 이 분야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개인 장서가 1만5천 권이 넘을 정도로 학구파이기도 하다. 저서로 『모래 위에 쓰는 글』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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