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청 차장 등 6명 구속-치안본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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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치안본부는 27일 수입 엽연초를 국제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거액의 국고를 축내고 수입 엽연초 대리점 및 「필터」납품업체지정과 물품검수·가격결정 등을 둘러싸고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매청 차장 김창희(48)·대구 제조창장 신희진(52·전 전매청 생산국장)씨 등 6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치안본부는 또 전매청장 박필수씨(48)에게 감독 책임을 물어 면직 조치토록 건의하고 품질관리과장 조희상씨(47)등 11명을 면직토록 통보했다.
경찰은 이번 전매청 부정사건 수사에서 관련된 비위공무원이 전매청 직원 1백5명, 조달청 직원 6명, 국세청 직원 4명 등 모두 1백15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지난 7월의 정화작업이후에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거나 사안이 경미한 하위직 85명은 불문에 붙이고 12명은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78년부터 엽연초 수입 및 「필터」납품 대리점업자 지점과 납품물량배정·납품검수·가격결정 등을 둘러싸고 이를 유리하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D산업 등 12개 잎담배 수입대리점과 D물산 등 10개「필터」제조업체로부터 여비보조·명절인사 등의 명목으로 모두 8천57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았다.
특히 구속된 전매청 차장 김씨는 7백68만원(지난 7월 정화작업 이후 1백30만원), 대구창장 신씨는 5백15만원(7월 이후 1백20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이밖에 구속된 4명도 2백33만∼6백39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전매청이 엽연초를 수입할 때 국제작황이나 국제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채「선 주문, 후 수의계약」을 고수, 잎담배를 국제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임으로써 78년부터 지금까지 7억6천여만원의 국고를 축냈고 수입엽 연초대리점과 「필터」제조업체 등 관련업체들이 31억1천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도 밝혀내고 포탈세액 전액을 추징토록 국세청에 통보했다.
◇구속자 명단(괄호 안은 수뢰액) ▲전매청 차장 김창희(7백68만원) ▲대구창장 신희진(5백15만원) ▲시설국장 이계목(2백71만원) ▲업무국장 유시권(2백33만원) ▲수출입과장 정연덕(4백3만원) ▲「필터」담당 주사 박상칠(6백3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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