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살 병사 "성정체성 혼란" 12차례 상담·치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의 동반자살 사건과 관련한 헌병 최초 상황보고서를 JT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숨진 이 모 상병이 성정체성 혼란을 호소하며 12차례에 걸쳐 정신상담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보도에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28사단 병사 동반자살 사건에 대한 헌병 최초 상황 보고서입니다.

숨진 이 모 상병의 신상과 관련해, "2013년 9월 전입 후 자살 충동과 성 정체성 혼란을 언급하는 등 부대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또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8차례 상담을 했고 정신과 치료를 4차례 받아온 A급 관심병사라고 돼 있습니다.

이 상병은 숨지기 전에 휴대폰에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다며, 이승에서의 마지막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윤 일병 사건에서 드러났듯 인권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복무 환경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올해 국방부의 군 인권 예산은 전체 군 예산의 20만분의 1에 불과해 병사 1명당 210원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사 인권에 대한 우리 군의 수준을 드러내는 대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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