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이현호가 배재고 구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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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배재고가 16강에 선착했다. 배재고는 13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2회전에서 청원고에 12-5,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초반 0-4로 뒤졌던 배재고는 4회 말 강석주의 안타와 조주민의 3루타, 상대 폭투로 2점을 따라붙었다. 5회에는 청원고 선발 김동현이 몸에 맞는 공 4개를 뿌리면서 흔들린 덕분에 안타 1개로 5점을 얻으며 7-4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리의 주역은 1학년 투수 이현호(16)였다. 3회 2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현호는 5와 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제물포고와의 1회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는 이현호는 “(같은 왼손투수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좋아한다.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셔서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오영 배재고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분위기가 좋다. 선발인 박동현과 이현호, 두 1학년 투수들이 잘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공고는 성남고를 4-3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우승후보 서울고는 1학년만으로 구성된 글로벌 선진학교에 10-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임석진이 1회 3점 홈런, 7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모든 선수가 오후 2시반까지 영어 수업을 하고 오후 늦게 야구 훈련을 한다는 글로벌 선진학교는 이날 고교 무대 데뷔전을 치렀지만 서울고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춘천=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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