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원 피고인 등 사실 심리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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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계엄고등군법회의(재판장 유근환 소장)는 28일 상오10시 육군본부 대법정에서 「김대중 등 내란음모사건」항소심 4회 공판을 열고 김대중 등 내란음모 관련피고인 13명을 출정시킨 가운데 송기원 피고인에 대한 사실 심리를 들었다
이날 신문에 앞서 법무사 장동완 중령은 피고인과 변호인·검찰부는 『증거를 신청할 의사가 있으면 28일 하오3시까지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말하고『피고인들이 변호인과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말했다.
송기원 피고인은 담당 신호양 변호사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성격이 반정부적인 것인가』고 묻자 『자유실천문인협회는 문학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려는 반체제적 성격을 띤 단체』라고 전술했다.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 가족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후지」TV 등 내 외신 기자와 미·일대사관 직원 등 60여명이 나와 방청했다.
이에 앞서 27일 하오2시부터 속개된 공관에서 이신범 피고인은 『민청협은 긴급조치 등으로 복역한 학생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대정부 대책을 공동으로 세우기 위해 만든 단체였다』면서 『지난 3월 복학조치가 취해져 계엄이 풀리면 해산결의를 하려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고인은 또 『민청협은 구속학생 석방을 위해 10·26후 문익환 목사를 3번 만난 일은 있다』고 변호인 심문에 답했다.
검찰부 심문에서 이 피고인은 『4월7일 서울대 학생들에게 「비상계엄해제를 위해 싸우자」는 격려문을 써준 일이 있다』고 시인했다..
조성우 피고인 담당 이세중 변호사는 조 피고인에게 5월8일 서울 반포동 경양식집 「애천」에서 각목·화염병을 만들어 폭력시위를 계획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석표 피고인은 『「애천」에 갔던 일이 있느냐』는 검찰심문에 『5월16일 밤에 가서 문국주와 단둘이 만난 일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상현·이해찬 피고인에 대한 심리를 듣고 하오5시35분 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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