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이 오는 7일의 중앙 상무위를 계기로 재야영입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 날카롭게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 총재와 김대중씨가 4일 상오 단독요담을 갖고 당내문제와 시국 현안에 관해 타결을 시도했다. 양 김씨는 상오10시반「호텔신라」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신민당의 재야영입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당헌개정 등 당내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 신민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을 놓고 표 대결을 피해 사전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그러나 재야 영입 폭 확대를 위한 당헌 개정문제와 김씨 등 재야인사의 입당문제에는 이견으로 맞섰다.
김 총재는 김씨의 신민당 입당을 촉구하는 종전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재야와의 관계에 있어 신민당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자신의 신민당 복귀문제 및 범야 세력 단결 문제에 관해 재야 각계 지도자급 인사 40여명과 연쇄접촉을 벌여온 김씨는 이날 회담에서 신민당과의 관계설정을 위해 김 총재 측이 이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신민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춘 뒤에 재야인사를 위한 문호개방을 한다』는 신민당의 원칙을 밝히고 재야인사들에 대한 김씨의 구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김 총재는 7일 열릴 상무위 대회 이후부터 정부의 정치일정·개헌방향 등에 대해 국회 안에서 투쟁을 해야하는 시점에 당내문제로 전열이 흩어지는 것은 투쟁력의 손실이 크며 하루빨리 김씨가 입당해 당내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요담에 앞서 상도동 자택에서 최형우·김동영·박용만 의원 등과 함께 요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대중씨는 신민당이 재야인사의 영입뿐 아니라 통일당 등 정치단체와의 통합을 통한 범 야 연합을 이룩하는데 있어 초당적인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앙 상무위에서 당직확대를 위한 당헌을 개정하는 문제에 관해 당내 일부에서는 재야용 영입 폭을 현 당헌상 확보된 36명에서 60분내지 1백명으로 늘려 양분하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김씨 측은 영입 폭의 숫자보다는 그 기준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재야 외에「3백명 이내」로 구성되는 중앙 상위는 현재 당권파가 7대3 정도로 우세한 실정이다.
김씨는 이에 따라 당헌 개정 등 당내 문제 논의를 위해 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이날 양 김씨 회담과 오는 7일의 신민당 중앙 상위 결과를 보아 김씨의 당 복귀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