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임자 안갯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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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영광스러운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될 것인가.

제6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선두인 제프 매거트(미국.합계 5언더파)부터 공동 11위인 최경주(33.슈페리어.합계 1오버파)까지 17명의 선수가 6타 범위에서 대각축을 전개하는 가운데 최종 4라운드를 맞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대반격을 전개, 합계 1언더파로 공동 5위로 뛰어올라 대회 사상 첫 3연패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999년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관인 매거트는 이날 타이거 우즈와 동타인 6언더파를 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매거트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합계 3언더파로 2위로 물러났다. 여기에 데이비드 톰스.비제이 싱.필 미켈슨 등이 선두권에 포진해 우승을 넘보고 있다.

한국 골퍼로는 최초로 마스터스의 컷오프를 통과한 최경주도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비교적 선전해 합계 1오버파로 공동 11위에 올라 대역전을 꿈꾸고 있다. 최경주는 14일 오전 2시50분 어니 엘스(남아공)와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13일 마스터스의 화제는 우즈의 대약진이었다. 우즈는 아침에는 한타만 삐끗하면 컷오프되는 신세였으나 저녁이 되자 어느 새 우승을 넘보는 자리에 와 있었다. 공동 43위에서 단숨에 38계단을 뛰어오른 무한질주였다.

우즈는 이날 오전 2라운드 잔여경기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이 소나무 아래 떨어진 데 이어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할 위기를 맞았다. 파 세이브를 못하면 컷오프되는 상황.

그러나 우즈는 머리만 보일 정도로 깊은 샌드트랩에서 공을 홀컵 1m 옆에 떨어뜨리는 신기의 샷을 구사해 파를 지켰다.

오거스타=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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