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얻고 재테크까지 … 분양전환 임대 1만 가구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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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012년 말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에서 분양된 LH의 분양전환 임대주택 공사 현장. [사진 LH]

요즘 주택시장에선 임대주택이 인기다. 집값 전망은 불투명한데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임대주택 중에서도 주택 수요자들이 첫손에 꼽는 상품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이다. 이 임대주택은 전셋값 걱정 없이 일정 기간 임대로 살다 내 집(소유권 이전)으로 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임대주택과 일반 분양 아파트를 결합한 상품인 데 임대료나 분양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싸 내 집 마련과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요즘 분양 때마다 청약자가 대거 몰린다.

울산도시공사가 지난달 27일 울산 청량율리지구에서 내놓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은 순위 내에서 평균 7.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상반기 경기도 수원시 세류지구에 선보인 분양전환 임대주택도 순위 내에서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 이 같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이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1만여 가구나 나온다. 인천 서창2지구, 부천 옥길지구, 충주 안림지구에선 LH가 분양에 나선다. 용인 역북지구, 아산 탕정지구 등지에선 우남건설·호반건설 등 민간 건설업체가 이를 내놓는다. 이 임대주택은 입주 때 주변 전셋값 수준의 보증금만 내므로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서민이 적극 노려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LH 등 공공기관이 내놓는 분양전환 임대주택 보증금은 주변 민간 아파트 분양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LH가 지난 4월 민락2지구에서 분양한 분양전환 임대주택 84㎡(이하 전용면적)형 보증금은 주변 민간 아파트 분양가(3억원 선)의 3분의 1도 안되는 6800만원 정도였다. 임대 기간엔 취득·재산세 등의 세금 부담이 없고, 분양 전환 때 분양가는 감정평가를 통해(85㎡ 이하) 정하는 데 보통 주변 시세의 80~90% 선이다. 임대주택이지만 상품도 일반 분양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남건설이 다음달 분양할 용인 역북우남퍼스트빌은 가장 작은 67㎡(이하 전용면적)부터 84㎡까지 모두 4베이(전면에 방+방+거실+방 배치)로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발코니 면적이 늘어 집주인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 LH와 호반건설·중흥건설도 소형 주택에 4베이 평면이나 수납공간을 확 늘린 특화 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LH가 분양하는 85㎡ 이하는 청약저축이나 청약종합저축(무주택 세대주)이 있어야 한다. 민간이 내놓은 분양 전환 임대는 일반 분양 아파트처럼 청약예·부금과 청약종합저축 가입자 몫이다. 공공·민간 등 공급자에 따라 임대료(보증금과 월세) 비중이 다르므로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청약 대상을 골라야 한다. LH 단지는 보증금을 건설원가에서 업체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국민주택기금을 뺀 금액까지만 올릴 수 있다. 민간업체 단지는 보증금을 건설원가의 90%까지 매길 수 있다. 따라서 대개 공공 단지는 월세가, 민간 단지는 보증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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