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버스운전사 차 몰다 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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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9일 상오9시30분쯤 서울동소문동4가 동도극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우이동에서 서울역 쪽으로 가던 신원교통소속 시내「버스」운전사 김형창씨(54)가 「버스」를 출발시키는 순간 「핸들」을 잡은 채 졸도, 승객들이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사고순간 운전석 옆에 앉아있던 승객 김윤식씨(51·서울미아8동315)가 급「브레이크」를 밟아「버스」는 5m쯤 전진하다 멈춰 다행히 다른 사고는 없었다.
승객 김씨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운전사 김씨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출발시키기 위해 「기어」를 넣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쓰러졌다.
사고 당시 차안에는 50여명의 승객이 있었으며 「버스」앞에는 6대의「버스」와「택시」1대 등이 서 있었으나 승객 김씨의 순간적인 기치로 다른 충돌사고를 막았다.
경찰은 운전사 김씨가 과로로 졸도,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씨는 사고전날인 l8일에도 하루종일 근무한 뒤 이날도 새벽5시에 출근, 우이동∼서울역간을 1회 왕복하고 2회째 운행하던 길이었다.
한편 김씨가 소속돼 있는 신원교통은 42대의 「버스」에 운전사 78명이 있어 평소 운전사들이 격일제 근무를 못하고 3일에 한번씩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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