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의 눈초리 아랑곳없는 소련의 「프리·섹스」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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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에서 성혁명이 매우 과격하게 진행중이라고 폭로한『소련의 성생활』이 「파리」에서 출판, 인기가 대단하다. 「모스크바」에서 성의학의 최고권위인 「미첼·스턴」박사가 쏜 『공산혁명60주년을 넘긴 소련애성생활의 내막』은 『남편을 얻으려면「시베리아」로 가라』는「모스크바」의 유행어처럼 『소련에서 남편은 보석보다 귀한 존재』라고 폭로한다.
『총각 10명(이혼독신남자까지 포함)에 17명의 신부후보생이 경쟁을 벌인다. 한 남성이 춤이나 저녁에 초대한다고 말하면 바로 그곳에<사랑의 혁명>이 있다』고 씌어진 이책은 감동이나 애무은 엄격히 금지된 나라가 생리적으로 노처녀나 이혼녀들이 정력을 법에 의해 일평생 억제할수 없는 일이므로 사랑을 위한 모험을 혁명적으로 감행하는 소련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스턴」박사사무실에는 KGB(비밀경찰)의 간부로부터 여대생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고민을 해결하기위한 선민생들이 항상 행렬을 이룬다. 이들은 대부분 혼전 혼외정사를 혹독하게 금지하는 소련당국의 통제와 감시속에서 성문제를 풀지 못해 괴로움속을 헤매는 군상들이다.
모든「아파트」의 수위들이나 「호텔」종업원들은 정조·순결 제1주의자들로서 일종의 도덕경찰력을 담당한다. 도덕경찰들이 도처에서 눈을 번뜩이며 노려보기 때문에 사랑을 위한「아파트」행이나 「호텔」의 부부아닌 남여투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도시의 시내「버스」·지하철·전철속에서, 특히 「버스」등을 기다리는 행렬속에서까지 괴상한 성생활이 존재한다고 「스턴」박사는 기술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뜻밖의 극적장명들이 나타난다. 한쌍의 남녀대학생들이 성기를 애무하거나 30∼40代의 여성들이 옆의 남자의 손놀림을 쉽게 하기위해 「스커트」를 치켜올리는 기막힌 장면들이 속출한다. 이들은 적발당할 두려움 때문에 사랑행위를 삽시간에해치운다』고 설명했다.
소련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소련여성들의 사냥감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가 이점에 있다.
『당신은 「이반· 이바노비치」씨입니까?』 「호텔」방마다 직통전화에 심야묘령의 여성으로부터 외국투숙객들이 받는 질문-.
이경우 1백% 소련여성의 사냥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반」이 아니요』라거 대답할 틈도없이 『아, 당신은 미국인이군요-. 저는 25세의 「모스크바」독신여성입니다. 「모스크바」는비극입니다. 미국은 낙원이라지요?』흥정이시작된다는것이다.[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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