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지사장 그레이엄 여사 사생활을 대서특필-이색판매경쟁 벌인 「워싱턴·스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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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워싱턴」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워싱턴·스타」지는 지난주 경쟁지인 조간신문 「워싱턴·포스트」지의 여사장 「캐더린·그레이엄」여사의 「사생활」을 연5회에 걸쳐 특집으로 보도하여 세상을 놀라게했다.
기사내용이야 어쨌든간에 특정신문이 경쟁지 사장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파헤쳐 신문에 보도한 것은 미국사회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워싱턴」의 언론계와 사교계에선 이번 「스타」지의 『「그레이엄」여사특별연재』를 「워싱턴·포스트」지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으로 보고있다.
「스타」지는 「그레이엄」여사가 나쁜 여자라든가, 어떤 「스캔들」이 있다는 식의 기사를 쓰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타」지는 「그레이엄」여사의 어릴 때부터의 성장과정과 가족·결혼생활·「워싱턴·포스트」지 내부의 일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보도」는 결과적으로 「그레이엄」여사의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이나 괴팩한 성격을 대외적으로 널러 알리는데 크게 공헌했다.
「스타」는 「그레이엄」여사의 대를 이어갈 장남 「도널드·그레이엄」(현 「워싱턴·포스트」 총무국장)과 「워싱턴·포스트」의 간판인 「브래들리」 편집국장과의 관계도 상세히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 내부의 반응은 침묵을 지키는 사람에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강경파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막상 당사자인 「그레이엄」여사는 아직 「노·코멘트」의 입장을 지키고있다.
어떤 사람은 이번 「스타」지의 행동은 신문붓수를 확장해보려는 발버둥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지는 유례없이 『「그레이엄」사장의 사생활 「시리즈」가 나간다』는 사실을 신문과 방송의 사고와 광고로 크게 보도하기까지 했으며 실제로 「스타」지는 이 기간동안 발행붓수를 5천부이상 늘리는 효과를 얻었던 것이다.
20년의 역사를 가진 「스타」지의 현재 발행붓수는 34만부선을 맴돌고있어 「포스트」지의 절반을 약간 넘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붓수확장을 위한 「캠페인」이 대단해서 지난 두 달 동안에만 지방판을 대폭 세분화시킨 덕분에 1만5천명의 신규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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