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순방 때 야당의원 첫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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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야당 의원이 처음으로 동행한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61) 의원이다.

 박 대통령은 16일부터 21일까지 중앙아시아를 방문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야당 의원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야당 의원의 동행을 요청했으나 새정치연합이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방침을 바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대통령 순방부터 소통의 정치를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야당도 대표 의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곤 오후에 전 의원을 파견할 대표로 뽑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박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배지를 단 초선 의원이다. 박 대통령과 인연이 없진 않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8월 전태일재단을 방문하고 전 열사를 추모한 적이 있다. 당시 전 의원은 “좋은 취지로 방문한 건 알겠지만 노동현실에 대한 정책부터 앞세워야 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는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봉제 노동자로 일하다 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한국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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