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의 총아는 「햄버거」파는 「식당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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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장사가 건설업이라면 일본에서는 5백「엔」짜리 「햄버거」를 파는 「외식산업」이 단연 손꼽힌다.
그래서 서울명동 증권시장의 유력주가 건설주 또는 전자주인데 비해 일본증권시장의 유력주는 「식당주」다.
초대기업 신일본제철의 주가(액면50「엔」)가 액면의 배를 약간 넘는 1백10「엔」선에서 맴돌고 있는데 비해 액면50「엔」짜리 「레스토랑·체인」의 주가는 상장도 하기전인 데도 장외에서 3천8백「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7월말 외식산업 「랭킹」1위인 「스카일라크」(자본금5억9천만「엔」)가 상장 탐색전으로 증권시장에 주식을 일부 내놓자 즉각 액면의 60배인 3천1백「엔」에 거래됐고 8월초에는 다시 3천8백「엔」으로 껑충 뛰었다. 장외가격이긴 하지만 이는 「소니」주가1천5백30「엔」보다 2배가 넘는 액수다.
「스카일라크」는 경부고속도로변 「천안삼거리 식당」과 같이 고속도로·국도 주변에 주차 시설을 갖춘 간이식당.
전국 점포망이 1천개가 넘고 연간 매상고도 4백억「엔」에 이르고 있다.
5백30「엔」짜리 「햄버거」나 3백80「엔」짜리 「스파게티」등을 팔고있는 일본재래의 식당 「스카일라크」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본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업종은 외식산업』이라는 항간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5년 동안 「스카일라크」는 연간1백%씩 외형이 늘어나 외형거래증가율 「일본1위」를 기록했다. 그래서 일본에는 현재 t당 수만「엔」짜리 철판을 파는 것보다 5백「엔」짜리 「햄버거」를 파는 것이 더 장사가 잘되는 세상이 되었다고 야단이다.
외식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는 것은 외식을 즐기는 「뉴·패밀리」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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