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일본 도자기 등 인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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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안=이종석·박근성 기자】=14세기 초 일본의 칠기·도자기·청동거울·칼코 등 일본서조차 희귀한 각종 공예품 9점이 신안 해저 보물선 속에서 나왔다.<관련기사 4면> 해저유물 인양조사단(단장 윤무병)은 13일 인양작업을 마무리짓는 현장공개에서 이들 일본제 공예품을 처음 내보이면서『중·일간의 교역상을 실증해주는 귀중한 보물들』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청에서 공개한 34점의 유물 중 일본제 공예품은 칠회(칠로 그림을 그린) 추초문 주칠완(주칠완)3점, 흑칠벼루1점,「세또」요의 청자음각 모란문매병1점, 해상신사문동경을 비롯한 청동거울3점, 일본도의 칼코(심) 1점 등 모두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가마꾸라」(겸창)시대 유물들이다. 그밖에 흑유양각 모란문매병은 길주요 계통의 세계적 희귀 자기다.
윤 조사단장은 이 같은 유물이 발견됐음에도 이 침몰선이 1331년께 남중국 항주만 영파에 선적을 둔 원대의 무역선으로 추정했다. 즉 저울추에 새긴『경원노』가 영파의 옛 이름이며, 무문칠기의『신미』란 글씨가 1331년으로 추정되며 흑유호(흑유호)뚜껑의 먹 글씨『강사』 는 선장 혹은 선주의 물건임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이 배는 영파에서 일본을 왕래하는 무역선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이번 4차 인양으로 배 안팎의 유물을 모두 건져냈다고 밝히고 내년엔 선체인양작업을 벌이게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인양된 유물은10만여 점의 동전을 제외한 도자기·금속·석제품·목제품 1만2천5백39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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