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중앙 독서감상문 대회]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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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독서감상문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의 선택이다. 나이나 학력에서부터 성격이나 취향에 이르기까지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수준의 많은 책들 가운데서 여러 가지 조건에 합당한 책을 선택하는 것도 '행복한 책읽기'를 위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 행사가 거듭되는 동안 응모자들의 책을 선택하는 안목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책 선택이 잘못돼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그 다음으로는 글을 만드는 솜씨다. 잘 씌어진 독서감상문이란,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독서감상문만 읽고서도 어떤 책인가를 알아볼 수 있게 씌어진 글이다. 책의 내용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신변잡기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억지로 책에 꿰어맞추려는 듯한 글이 많은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다.

그런 가운데서도 입상권에 든 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엇비슷한 글들을 놓고 등급을 매기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장점이 많은 글에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단점이 덜한 글에 후한 점수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독서감상문이란 현란하고 기교적이기보다는 정직하고 표현이 진솔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 정규웅(문학평론가).허병두('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 '책끼읽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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