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박힐 때 입었던 성의에 「예수」의 모습이 찍혀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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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십자가 위에서 살해된 때부터 묘지에서 부활할 때까지 예수의 몸을 싸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성의에 예수의 모습이 부각되어 있다고 밝힌 첫「과학적」저서 『튜린 성의』가 오는 5월 영국에서 발간된다. 또 때를 같이해서 「런던」의 「피커딜리」 극장에서는 이 성의의 발견과 연구과정을 기록한 『침묵 속의 증인』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다.
20세기 최대의 신비를 안고 있는 이 성의는 현재 「이탈리아」의 「토리노」성당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번 여름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오는 10월에는 과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성의의 존재는 14세기 때부터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그것은 진위가 불분명한 하나의 유품 정도로 취급되어 별로 관심을 끌기 못했었다.
『튜린성의』의 저자인 「이언·윌슨」씨에 따르면 이 성의가 안은 신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성의에는 예수의 얼굴과 몸의 상처가 음영으로 박혀 있다.
다시 말해서 천 위의 모습을 육안으로 보면 잘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찍으면 「필름」 위에는 인화된 것과 같은 분명한 모습이 드러난다.
둘째 이 음영은 사진과 똑같은 효과를 갖고 있어서 여기서 입체감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달 사진을 보고 달표면의 굴곡을 재생시킬 수 있는 미 공군의 사진분석기 VP8을 사용한 결과 놀랍게도 예수의 얼굴이 3차원의 입체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성의에는 예수가 당한 네 차례의 고문 흔적이 핏자국으로 남아있는데 이를 조사한 범죄 의학자들은 그 위치가 정확하게 상처의 위치와 일치한다는 결론이다.
지금까지도 전문가들도 설명할 수 없는 신비는 어떻게 예수의 얼굴이 성의에 박혔는가 하는 점이다. 천을 얼굴에 밀착시켜 놓는다고 그러한 모습이 박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험 결과 물체 가열을 발산할 때 방열에 의해 생기는 효과는 이 성의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저자인 「윌슨」은 성의에 싸였던 예수의 몸이 부활할 때 일으킨 격렬한 변화가 성의에 음영으로 남은 것이 아니냐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런던=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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