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우주 전쟁의 서막|미소, 광선 무기 개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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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핵 「미사일」 분야에서 대체적으로 균형에 도달한 미소는 본격적인 광선 무기 개발에 돌입, 새로운 차원의 군비 경쟁에 들어감으로써 전략의 양상도 우주전으로 확대돼 가기 시작했다.
무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서인 영국의 「제인」 연감은 78년도 판 서문에서 미국이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레이저」 광선 무기와 소련이 실험하고 있는 충전 미립자 광선 무기(CPB)가 장차 새로운 위력을 지닌 무기로 등장하게 될 것이며 미국은 현재 「레이저」 광선 무기를 개발키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안에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감의 「프레리」 편집인은 강력한 「에너지」 광선으로 적의 첩보 위성과 같은 목표물을 흔적 없이 파괴해 버릴 수 있는 새로운 광선 무기의 등장을 알리면서 미 공군 과학 정보 위원회는 소련이 이미 이 같은 광선 무기를 실험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이 「에너지」 광선 무기는 새로운 형태의 방어용 핵무기로서 요격 「미사일」 (ABM)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광선 무기는 ①「레이저」 광선 무기 ②충전 미립자 무기 등 두가지형이 있는데 핵융합에 의해 힘을 얻는 CPB 무기는 빛과 같은 속도로 목표에 파괴적 수준의 원자 입자들을 분출시켜 보낸다고 말했다.
이 연감은 미국은 소련이 중성자탄을 개발, 배치할 계획이 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중성자탄 개발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련과 「바르샤바」조약 국가들의 침공 위험에 직면해 있는 서구 국가들은 미국이 개발한 「크루즈·미사일」들을 자체 비축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감은 미국이 개발한 공중·지상 및 수중에서 발사 가능한 「크루즈·미사일」은 적의 「레이다」망에 탐지되지 않는 가운데 저공 비행으로 적의 목표물을 찾아 비행, 재래식 ABM망이나 소련이 배치하게 될 CPB 「에너지」 광선 무기의 요격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소련이 개발한 「에너지」 광선 무기는 서방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인」 연감이 언급한 이들 무기의 제원과 그에 관련된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중성자탄=강력한 방사선을 분출하여. 사람만을 살상케 되어 있는 중성자탄의 개발 원리와 기술 능력은 적어도, 미국과 소련 두 나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소련이 중성자탄을 보유하지 않겠다던가 개발치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소련은 전략상 중성자탄이 필요하고 또 개발하겠다고 결심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충전 미립자 광선 무기 (CPB)=원자 및 아원자 미립자가 초고속으로 분출하여 열과 빛을 내면서 그 「에너지」로 목표를 파괴하게 되어 있다. 미국에서 이 무기의 개발에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측은 소련이 미국보다 앞서 이 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나를 예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무기 연구에 연 약 7백50만「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소련은 CPB의 구성 부분을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에서 실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무기가 개발되면 현재의 「미사일」은 진부하고 무기력해진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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