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경쟁치열…일본의 「컴퓨터」「팩시밀리」업계|팩시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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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팩시밀리」가 기업 안의 새로운 통신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팩시밀리」의 경쟁상대인 우편이나 「텔렉스」요금이 인상되고 있는데 반해「팩시밀리」는 기술혁신과 「메이커」간의 과당경쟁으로 판매가격이 오히려 인하되고 있어 인기가 상승 중.
「팩시밀리」는 도면을 전기신호로 바꿔 보내면 상대편에서는 그대로 복사되는 통신기로서 전화와는 달리 문자는 물론「그래프」나 설계도·표·그림까지 전송할 수 있고 수분 안에 상대편에 보낼 수 있는 신속성이 있다. 「텔렉스」가 전문「오퍼레이터」가 필요한데 반해 이것은 조작이 간단해 인건비도 줄일 수 있는 등 잇점을 갖고있다.
일본의 지난해 「팩시밀리」생산액은 2백10억「엔」. 연 성장률을 30∼40%로 내다보고 있어 판매경쟁 또한 치열한데 현재 20여 개 사가 불꽃튀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불가능한 서로 다른 기종간의 상호통신을 가능케 하는 작업이 업계의 최대 초점. 이를 위해 국제 전신전화 자문위원회가 국제규격통일을 추진하고 있다. A4판「사이즈」의 원고를 2∼3분에 전송하는 중속기와 4분 이상의 저속기로 정하고 있는데 가을까지는 1분 정도 걸리는 고속기에 관해서도 통일규격을 결정할 예정.
현재 고속「팩시밀리」는 전세계에 1만대 가량이 가동중이나 규격이 결정되면 이미 설치돼있는 이들 기종간의 교신 성이 문제되고 있어 각「메이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고속기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구미「메이커」측이 연합전선을 펴는가하면 일본은 일본대로 정부·관·업계가 독자적인 표준안 연구로 맞서고 있으나 일본국내 각「메이커」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대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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