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움직이는 「조각」의 대가 「칼더」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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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중 속에 깊이 파고든 미국의 대표적 조각가이자 화가이며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칼더」가 11일 「뉴요크」에서 78세로 사망했다.
대표작은 『모빌』『스테이블』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조각 작품들. 『모빌』은 금속 조각을 허공에 매달아 움직일 수 있게 제작된 작품이며 『스테이블』은 얇은 금속판을 가로·세로 붙여 세운 구조물이다. 그의 작품들은 「뉴요크」의 「링컨·센터」 세계 무역관 뿐 아니라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등 세계 각국의 큰 건물의 정원을 장식, 영원한 동심의 천진성을 불러일으킨다.
「칼더」는 1898년7월22일 지금은 「필라델피아」주의 일부가 된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로턴」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조각가였으며 어머니는 화가였다. 「스티븐슨」 기술 학교를 나와 당초엔 「엔지니어」가 되려 했으나 「뉴요크」의 「아트·스튜던츠·리그」에서 공부하면서 미술가로서의 길로 들어섰다.
30년대부터 조각가로서의 기반을 굳힌 「칼더」는 「몽드리안」 「아르프」 「환·미로」 등과 빈번한 교우를 가졌다. 그의 작품은 비할데 없이 시적이며 동시에 쾌활하고 강렬한 재능을 나타냈다.
그는 또 조각뿐 아니라 노화에도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최근 「프라니프」 항공사는 비행기 「페인팅」을, 「바마리언·모터」사는 경주 자동차의 장식을 그에게 의뢰하기도 하는 등 세계적으로 민중의 공감을 크게 얻은 미술가다. <뉴요크=허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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