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 상은『사천왕상』에 직경 1m의 통나무 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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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계종 총무원이 베푸는 불교미술은 금년이 7회 째. 해를 거듭함에 따라 조금씩 틀이 잡히는 조짐이 여실하며 그것은 곧 불교와 부흥과 비례하는 것 같다..
최고인 종정 상을 받은『사대공상』은 직경 1m가 넘는 통나무로 4구의 천왕을 조각한 나무조각품으로 높이 3·6m. 그것을 만든 김봉호씨는 보은 법주사 앞에서 공예 사를 경영하는 21세의 청년으로 11개월을 소요했다.
자세나 틀에 박힌 표정 등 이 미흡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거작을 만들려는 착안과, 비용 면에서도 이 전람회의 압권이다. 이 전람회의 발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불교계를 위해서도 경사스런 일의 하나.
차석의 총무원장 상에는 이인호씨의 불화『후불탱화』. 그밖에 공예·서예·사진 부문에서도 우수상을 뽑았는데 금년의 총 출품은 2백53점으로 그중 79점만 입선, 전시하고 있다.
불교미술의 주축은 불상조각일수밖에 없고 정화와 공예가 그에 버금 한다. 그러나 아직도 공예는 부진한 편이며 모작의 단계를 벗지 못한 느낌. 서예와 사진은 점차로 전람회의 격을 보아서 억제해야 할 것 같다. <9∼15일·덕수궁미술관 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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