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까지 파고든 「이란」 석유자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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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란」의 석유자본은 이제 서독산업계의 심장부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다. 「이란」은 2년 전 서독의 철강재벌인 「크루프」의 자회사 주식 25%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 10월 19일에는 「크루프·콘체른」의 종가인 「프리드리히·크루프」유한회사에도 25%의 참여를 하게된 것.
이로써 「크루프」는 1백 65년의 긴 역사에서 처음으로 외국자본을 모회사에 받아들이게 했지만 「이란」의 자본참여에 대해 「크루프」 자신은 물론 서독 산업계도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이다.
세계적인 철강재벌 「크루프」는 전후의 재벌해체 때도 이를 모면해 살아남은 불사조.
그러나 67년부터 경영난에 빠지기 시작했고 거기에 세계적인 철강불황까지 겹쳐 최근에는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됐다.
따라서 「이란」 자본참여는 오히려 「크루프」를 기사회생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서독산업계의 평가다.
「이란」의 「크루프」 본사 자본참여는 「크루프」가 현재의 자본금 5억「마르크」를 자체에서 5억 2천 5백만「마르크」로 증자시키고 거기에 「이란」의 1억 7천 5백만 마르크」를 받아들여 자본금 총액을 7억「마르크」로 한다는 것.
증자계획은 연내 시작하여 78년까지는 끝낸다는 계약이다.
한편 「이란」도 「크루프」와의 자본제휴를 통해 얻을 것이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크루프」재벌이 세계적인 중공업회사이기 때문에 「이란」이 추진하고있는 경제발전·공업화 계획에 「노·하우」 자재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이란」은 「크루프」에의 자본참여를 계기로 30억「달러」규모(「크루프」의 투자)의 세계최대의 제철소도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경제신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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