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복제품으로 대체될 그리스의 고대석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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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리스」정부는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귀중한·고대 대리석 조각품들이 공해 등으로 인해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석상들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는 석고로 만든 복제품을 갖다 놓을 계획이다.
공해를 피해 박물관으로 옮겨져 과학자들에 의해 치료를 받게 될 대리석 조각품은 2천5백 년 전에 세워진「에레치테이온」신전 남쪽 주랑에 세워진 6개의 여인주상 중 5개다 (6개 중 1개는 이미 「시멘트」복제품으로 대체되어 있다).
이들 석상들은 대기오염과 45년 전에 이들 신전을 복귀할 때 사용했던 금속 고리에서 생긴 녹물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에 크게 부식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들 석상들이 부식된 정도는 이 신전과 석상이 건설된 이후 2천5백년동안의 세월과 풍우로 인해 부식된 것 보다 더 큰 것이었다.
이들 역사의 보물을 망가지게 하고 있는 것은 비단 대기오염과 쇠붙이의 녹뿐만이 아니다.
「아크로폴리스」는 17세기 초엽까지 건축 당시의 원형을 거의 완전하게 유지하고 있었으나 17세기초 「그리스」를 침공한 「터키」군이 이 문화재들을 파괴하여 화약고로 이용하면서부터 파괴되기 시작했으며 1687년에는「그리스」를 침공한 「베네티아」군의 직격포탄이「아크로폴리스」에 맞는 바람에 더욱 크게 파괴되었다.
그후 1882년에 「그리스」를 침공한「터키」군이「그리스」군에 의해 포위 당했을 때 화약이 부족한 「터키」군이 「아크로폴리스」건물 속에 들어 있는 납을 꺼내기 위해 건물을 파괴했다.
당시 「그리스」군을 지휘했던 「오디시우스· 안드로우초스」는 「터키」군의 문화재파괴행위를 막기 위해 포위 당한 「터키」군에 충분한 화약을 대주겠으니 신전건물들을 파괴하지 말라고 제의하기까지 했었다.
그 사건 이후로는「아크로폴리스」에 대한 물리적 파괴는 없었으나 「아테네」지역의 공업화에 따른 산업공해가 「아크로폴리스」의 제1의 적으로 등장했다.
77년에 대체될 5개 여인석상은 박물관으로 옮겨질 때까지는 임시적 보호조치로서 유리판을 단「에어컨」장치가 된 보호물로 감싸이게 된다.
문화재의 보호조치는 「유네스코」의 호소에 따라 취해진 것인데「유네스코」측은 지난7개월 동안 이 대리석 조각품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 차례에 걸친 전문가의 조사를 통해 3차의 보고서를 제출했었다. 【로이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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