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의 불친절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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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갑자기 어머니가 시골에 내려가신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동대문 고속「버스·터미널」로 달려가니 어머니는 벌써 승차하고 계셨습니다. 곧 전해 드려야 할 물건이 있어 차에 올라가려니까 차의 승강구에서 개찰 원이 너무도 무뚝뚝하게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안을 둘러보니 운전기사나 안내양은 물론 손님도 3∼4명밖에 타고 있지 않아 나는 뛰어가 어머니께 물건만 전달해 드리고 내려 왔습니다.
개찰 원은 흥분해서 당장 내리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내가 내리기 무섭게 뒤에 쫓아 와서는 말 한마디 없이 저의 머리채를 잡아 마구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의 손님이 겨우 때어 말려 화는 면했지만 내가 무슨 큰 죄를 저질러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해야 했는지 저는 억울해서 창피한 것도 잊고 엉엉 울어 버렸습니다.
「서비스」업체가 이다지도 횡포를 부릴 수 있습니까.
다시는 이같은 엉뚱한 피해자가 생기지 말아야겠습니다.
윤옥경<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미주「맨션·아파트」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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