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양키스'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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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연패의 LG가 3연승의 삼성을 잡았다.

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 -삼성전은 여러모로 삼성에 유리한 경기였다.

삼성의 선발투수는 지난해 구원왕 임창용, LG의 선발은 김광삼이었다. 삼성은 개막 후 3연승,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고, LG는 투타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연패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은 완전히 반대였다. '하위 타선까지 피해갈 타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 타선은 김광삼의 투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김광삼은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와 136km의 체인지업, 133km짜리 슬라이더로 삼성 타자들을 농락했다. 5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맞았고 5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4-2 승리를 이끌며 이순철 감독에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반면 지난해 마무리에서 올해 선발로 전환해 처음으로 등판한 임창용은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홈런 1개를 포함한 4안타로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1회 말 박용택이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4,5,7회에 착실하게 한 점씩 추가해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 초 2사 만루에서 김한수의 2타점 적시타로 2-4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한화를 10-3으로 대파했고, 기아 역시 문학 원정에서 SK를 7-3으로 격파, 삼성.두산.기아가 3승1패로 공동선두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또 2개의 만루 홈런이 터졌다. 개막 이틀째인 지난 3일 심정수(삼성)와 박용택(LG)이 나란히 만루홈런을 날리더니 이날에는 마해영(기아)과 안경현(두산.사진)이 때려냈다. 총 504게임 중 17게임을 치렀을 뿐인데 벌써 4개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연간 최다 만루홈런은 지난해와 2001년의 36개였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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