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개발에 열올리는 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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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하얀대륙」남극개발에 열강제국이 열을 올리고있는 가운데 일본도 한몫낄 준비를 서두르고있다.
남극은 세계 석유소비량의 10년분이 매장 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금·은·동·천연「개스」등 광물 자원의 보고인 것은 물론, 황금어장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19개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나 일본정부는 문부생에 남극지역관측통합추진본부까지두고 자원개발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외무생·통산생·해상보안청·기상청·전파연구소·국토지리원동 관계부처가 협의, 적극 개발책을 마련할것이라 한다.
현재 남극은 남극조약(조약의유핵기간 1991년·1961년발효) 으로 다스려지고 있다.
이 조약의 원가맹국은 12개국이었으나 현재는 19개국. 가맹국은 남극에대한 영토권등을 부인하고 군사적 이용을 금지하기로 조약에서 약속했었다. 그러나 자원의 보고로 알려지자 영국을 비롯,「뉴질랜드·호주·「프랑스」·「노르웨이」·「아르헨티나」·「칠레」등이 구체적으로 지역을 획정하면서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미국·소련·일본·「벨기에」·남「아프리카」등은 영토권을 반대하고 있다.
일본이 남극에대해 첫손을 뻗친것은 명치말년(l9l2년)이었다. 백뢰중위가 탐험한 사실을 근거로「영토선언」을 했었다.
그후 1951년「샌프런시스코」강화조약에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영토권을 주장할수 없게 됐으나 국제지구관측년을 계기로 1956년부터 남극의 이른바「소화기지」를 중심으로 과학관측 활동을 계속해왔다.
일본은 이같은 관측연구실적을 들어 남극개발에 참여하려하고 있는것이다.
남극은 천연「개스」가 대량매장되어있는 징후가있고 철의 광맥이 발견되었으며 「크롬」 등의 채굴가능성이 많은것으로 학계 보고에 나타나있다.
남극서부의 대륙붕에만도 석유 약4백50억「배럴」, 천연「개스」3조입방m가 매장되어있는것으로 알려져 석유로보면 세계소비량의 10년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백금·「다이어먼드」·금·은·동등 광물자원이 무진장한것으로 알려져있는것은 물론이고 근해에는 양질의 새우10억∼20억t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새우서식량만도 세계의 연간어획량에 해당된다는것이다.
이같은 보고를 규제하는 남극조약의 미비점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있다.
동조약은 광물자원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조약가맹국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여 지난 72년 남극조약협의회를 개최했으나 미국등은 가까운 장래에 자원개발을 주장한데반해「칠레」등은 개발의 장기금지를 주장했다 한다.
또 조약에 영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명문규정이 있는데도 영토권을 주장하고 나서는 국가까지 나오고있는 실정이다.
지난7월「파리」에서「남극대륙의 천연자원문제에관한 국제회의준비회의」가 개최되었으나▲남극의 자원을 전인류의 소유로 하자는안과▲12개국관리로하자는안등이 엇갈려 오는 77년가을「런던」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일본에는 남극에 관심이있는 선량들의모임인「남극의원구락부」(회장「사까다」방위청장관)라는것이 있을정도로「하얀대륙」에대한 관심이높은데「매스컴」은 남극개발에 적극참여토록 일본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원전쟁속에서「남극전」은 어떤 양상이 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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