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신통력」(「별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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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의 현실생활은 흔히 좌절로 얼룩진다. 물거품처럼 꺼지는 꿈도 많다. 힘들어 열매거두기는 힘겹고 그래서 게으른 망상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상상의 세계는「작품」속에서나그려진다. 마침내 『별당아씨』(TBC)는 신통력의 연적을 등장시켜 장원급제마저 힘들이지않고 이루게 한다. 정당한 노력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어사화가 아니라 불로소득으로 얻는 그 영광의 꽃은 수많은 수험 준비생들의 살을 깎는 정진을 우습게 만든다. 자고로 복은 주이지는 것으로 믿어온 우리들이지만 이제라도 그것은 스스로 난관을 헤치며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을 늘려야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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