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사 월급도 상의공금에서 지급|부산상의 경리부정 드러난 내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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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상공회의소 경리부정사건은 상근부회장 안범수씨(64)와 사무국장 김재천씨(52)가 6천7백90만원의 공금횡령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11일 9개부장이 일괄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수습단계에 접어들었다.
안·김 「팀」이 부산상의운영권을 손에 쥔 것은 71년 안씨가 상근부회장직을 맡고 부터.
10년전 사무국장으로 상의에 발을 디딘 안씨에게는 매달 1백여만원의 판공비가 계상돼 있었으나 총무·경리부 등 각 부서에서 각종 항목을 붙여 예산을 뽑아내 해외출장 등 개인적인 일에 사용했다.
심지어 사용으로 쓴 가불금 3백10만원을 보수비에 지불한 것처럼 꾸며 메워 놓는 등 2년간에 걸친 안씨의 횡령금은 1천3백35만원에 달했다.
안씨는 또 3천5백20여만원이 상의에서 투자된 상의 부설 부산무역진홍상사를 7411월 주식회사로 발족시키고 자신이 대표이사가 돼 사실상 개인소유로 만들었다.
더우기 이상사의 직원 3명은 측근까지 상의예산에서 급료를 지급, 1백58만원을 축냈고 전입금 5백여만원을 포함, 배임 액수는 4천1백26만원에 달했다.
안씨의 손발처럼 일해온 사무국장 김씨도 같은 기간동안 총무부에서 1백10만원, 회원부에서 8백80만원, 진후부에서 70만원, 기술「디자인」부에서 80만원 등 1천2백80여만원의 예산을 빼내 썼다.
상의의 경우 상공부장관의 위임을 받은 부산시장과 상의자체의 감사역 2명이 예산집행과정을 감독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부산시의 경우 국고지원금이 없다는 구실로 감독업무를 팽개쳤고 자체의 감사역도 유명무실해 이들의 횡포는 극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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