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배달 지각…영국서 "후진국 아니냐"고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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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벽에 누가 당신 집 바깥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러면 당신은 아하, 우편배달부로구나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그리스」의 여배우 「멜리나·메르쿠」가 언젠가 「파파도풀로스」의 비밀경찰을 꼬집어 한 말이다. 이것을 받아 영국의 한 신문은 이렇게 썼었다. 『새벽이면 틀림없이 우편배달부가 당신 집 바깥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래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가 잘되기 위해서는 공포도 없어야 하지만 사회적 규율이 무너져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런던」에서는 새벽이 되어도 곧잘 우편배달부가 오지 않는다. 해가 높이 떠야 온다. 아예 안 올 때도 있다.
그래선지 어느 신문독자는 투고 난에 이렇게 썼다. 『「모세」가 10계명을 요즘 우편으로 부쳤으면 7계명정도밖에는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과장일 것이라고 믿고있는데 이번주에도 서울에서 오는 중앙일보가 이틀 치나 빠졌다. 【런던=박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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