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질환의 정밀진단이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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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골격질환의 진단에 사용하는 방사성 의약품인 무담체 「플루오린」-18의 생산이 최근 국내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유선 박사(기초과학담당·부소장)와 김재록 박사(방사유기화학연구실장)가 개발한 F-18은 골격과의 친화력이 높고 골격 속에서 「감마」선을 내기 때문에 X선 촬영으로도 감지할 수 없는 뼈의 이상을 찾아내는데 유효하게 쓰이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제조방법은 천연탄산 「리튬」의 「리튬」-6을 표적으로 하여 중성자를 3시간정도 조사하면 여기서 「알파」입자가 튀어나오면서 삼중수소(T)가 생성되고 생성된 T를 산소-16에 충격시키면 중성자와 F-18이 생기게 된다.
김 실장은 F-18을 안전하게 정제하기 위해 속에 직경 1㎝·높이 9㎝크기의 석묵 막대기를 세우고 내부표면을 석묵으로 입힌 특수한 「알루미늄」조사용기를 자체 개발했으며 또 『증류법으로 분리·정제하는 것이 시간이 덜 걸리며(35∼40분) 핵종의 순도(97% 이상)도 가장 높았다』고 설명하고 탄산「리튬」7g을 초기물질로 사용하면 F-18을 2∼5「밀리퀴리」얻을 수 있으며 이 양이면 1∼2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F·18 시제품을 사용해 본 원자력병원 김진용 박사는 세포에 흡수가 잘 돼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위암이나 폐암 등이 뼈에 전이되었는지를 가리는 데는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주사제라고. 그런데 F·18은 반감기가 1백10분이기 때문에 서울 시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미리 만들어 둘 수도 없으며 주문에서 공급까지는 4시간이 걸린다는 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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