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자원 본격 조사하라|박 대통령, 상공·건설부 순시서 지시-국내 두뇌·기술진 총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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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상오 상공부 순시에서 상공부 산하에 있는 국립 지질 광물 연구소를 3월말까지 과학기술처 산하로 옮겨 국내 기술자와 국내 두뇌를 총동원하여 우리 나라 지하자원을 본격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과기처가 책임지고 국립 지질 광물 연구소를 통해 지하자원을 발견해 내면 광업권이나 행정적 문제는 상공부가 맡도록 하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가 천연적인 부존 자원이 빈약하다고 알고 있었으나 최근 여러 가지 조사로 부존 자원의 매장 징조가 나타났다』고 밝힌 박 대통령은 『부존 자원 조사 기구를 강화해 필요하다면 국내 기술자뿐만 아니라 외국 기술자도 초빙하여 본격적인 조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술을 혁신하여 중화학 공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뒷받침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기술자, 그리고 군민이 총동원되어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 국내 생산품의 품질이 고급화·정밀화되고 기계 공업이 빨리 발전되어야 선진 대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나라 기술이 얼마나 발전되어 있는지 전문 분야 몇사람을 제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고, 특히 기계 공업의 발달은 방위 산업 분야를 보면 국민이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부가 공장을 짓고 기계를 설치하는데 있어 국산 기계로 싸게 설치 할 수 있다는 것을 정책적으로 기업가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광산과 광부들의 안전 사고가 다른 나라보다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고 1백만t을 캐는데 12명이 희생된다고 나타나 있는 것을 보면 1천만t을 캐낸다면 1백20명이 희생되는 셈이 아니냐고 반문, 앞으로 안전 시설에 광업주나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 그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하오 건설부를 순시, 「고속도로 건설비나 도로 포장비 등의 건설 단가가 다른 물가에 비해 너무 올라 있다』고 지적하고 『건설 단가를 정확한 물가 인상율과 과학적 검토를 통해 재조정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번 지시한 바 있지만 서민 주택이나 서민「아파트」를 짓는데 업자들이 규정된 규격대로 짓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건설 자재나 그 배합률에 있어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린벨트」안에 들어서 있는 무허가 건물의 정비 작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느냐』고 묻고 『서경 쇄신에 건설부가 많은 착안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각종 건설 업무에 개재되는 부조리를 완전히 없애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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