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오염도 측정치에 이견|서울시.연대 공해연구소 4배 차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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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도권의 상수도원인 한강의 수질오염도측정치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연세대 부설 공해연구소(소장 권숙표)간에 큰 차이를 나타내 서울시의 상수도 취수장 이전등 수질정화를 위한 공해대책수립에 혼선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서울시 취수장을 팔당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1회 실시한 서울시내 5개수원지 원수에 대한 수질검사와 연대 공해 연구소측이 이에 앞서 74년 12월13일부터 75년8월말까지 매일 측정한 오염도가 4배이상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구의동 수원지앞.뚝섬.보광동.노량진.영등포 수원지 앞 등 5개소의 평균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5.76PPM으로 나타났고 이에 비해 과학기술처의 경비지원을 받은 연세대 공해 연구소측정에 따르면 평균 23.5PPM을 기록, 서울시의 조사보다 4.1배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세대 공해 연구소는 이 연구결과에 따라 『한강 유역 수질이 매우 오염되어 있는 상태며 그 오염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므로 식수의 새로운 급수대책이 긴급히 요구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과학기술처에 냈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72년 연세대와의 합동 조사에서도 구의 2.0PPM, 뚝섬 3.1OOM등 BOD가 낮게 측정됐으며 ▲그 이후 팔당~광나루사이가 「그린벨트」에 묶여 수질오염의 증가 요인이 없으며 ▲팔당 「댐」에서 나오는 물의 오염도를 2PPM, 팔당~광나루간의 지류에서 흡입되는 물의 BOD를 1백50PPM, 유입량을 초당 1.2입방m로 따지더라도 계산상 구의 수원지앞 오염도는 2.8PPM밖에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연대 공해연구소는 조사기간중 매일 3회씩 강의 가장 깊은 곳의 수면 10cm의 중심부, 중심부와 하상의 중간부분등 3개소와 가장 깊은 곳의 좌우로 중심부 10cm 수면등 모두 5개 지점에서 수질을 채취, 검사한 반면 서울시측은 취수관이 불어와 있는 강중심부 1개소에서만 채수, 검사했다는 것이다.
공해 연구소측은 이같이 측정기관마다 측정치가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취수장소를 고정시키고 측정빈도와 「데이터」처리방법을 통일 할 것을 제의했으나 서울시측은 연대측에 대해 이같은 보고서를 회수 정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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