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군부, 곤살베스 축출-혁명 평의회서 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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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탄코스(포르투갈) 5일 로이터합동】지난 수개월동안 반공 세력의 표적이 되어 온 친공적인 「바스코·곤살베스」전 「포르투갈」수상은 5일 밤 마침내 그의 합참의장 취임에 반대해온 온건파 장교들의 압력에 굴복, 합참의장 취임을 포기했으며 그의, 지지자 3명과 함께 군부운동 안의 최상 정책 결정기저인 혁명 평의회에서도 축출 당했다고 공식 군「코뮤니케」가 밝혔다.
「포르투갈」의 3사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프란시스코·고메스」대통령과 「곤살베스」 장군 및 「오텔로·카르발요」보안사령관 등을 포함한 3군 지도자들이 긴급 회합을 가진 끝에 발표한 이 「코뮤니케」는 혁명 평의회로부터 축출된 「곤살베스」파는 「곤살베스」장군을 비롯, 북부군 관구 사령관 「에우리코·코르바초」준장·「마누엘·페루레이라·데·사우사」대위·「루이스·마세드」대의 등 4인 이라고 밝히고 「곤살베스」장군에 반대해 온 9명의 수건파 장교단 소속의 전 「모잠비크」고등변무관 「비토르·크레스포」사령관도 혁명평의회로부터 쫓겨났다고 덧붙였다.

<해설>육·공군 온건파에 친공파 일단 참패|새 수상 아제베도의 향후 정책에 달려
친공 「바스코·곤살베스」전 수상(54)이 새로 임명받은 합참의장직과 군부의 핵심인 혁명평의회로부터 완전 축출 당한 것은 일단 군부의 권력 투쟁에서 육군과 공군이 주도한 온건파가 승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말썽 많던 「곤살베스」가 물러가고 그의 강력한 지지자인 「에우리코·코르바초」 북부군 관구 사령관 등도 새로 개편된 20인 혁명 평의회에서 제명되긴 했지만 이와 함께 반「곤살베스」파도 2명이나 제외됐다는 것은 온건파의 일방적 승리만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격렬한 반공 운동으로 빚어진 위기감은 일단 가셨지만 앞으로 「포르투갈」의 정국은 「아제베도」새 수상의 6차 내각 구성과 심각한 군부의 내분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달러있다. 「아제베도」의 연립 내각 안은 「곤살베스」의 거취를 둘러싼 사회당의 거부로 7일 동안 공전을 거듭해왔다. 또 전통적으로 친공적인 해군 출신의 「아제베도」가 「곤살베스」보다는 온건하다지만 그 정도는 아직 미지수.
또 군부의 내분은 5일의 MFA(군부운동) 총회에서 보여주었듯이 지도자들간에서 욕설과 주먹질이 오갈 정도로 그 절정에 달해 있다. 상부도 모르게 제멋대로 기동 훈련을 하거나 툭하면 「리스본」으로 진주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위협하는 등 혁명 후 「포르투갈」군부의 기강은 말이 아니다. 따라서 온건파의 첫 승리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내정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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