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공공기숙사, 사립대 5개교에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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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기숙사 사진. [사진 단국대 제공]

공공기금에서 지원한 재원으로 건립한 ‘공공 기숙사’가 올해 사립대 5곳에서 문을 연다. 12일 교육부는 이날 개관한 단국대를 시작으로 이달 중 경희대ㆍ대구한의대ㆍ서영대ㆍ충북보건과학대에 총 6개동의 공공기숙사가 들어선다고 밝혔다. 총 수용인원은 1784명이다. 사립대에 국민주택기금·사학진흥기금에서 장기 저리로 대출한 재원을 바탕으로 짓는 기숙사가 건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사립대 공공 기숙사는 기숙사비가 약 월 19만원(식비 제외)으로, 민간자본으로 짓는 ‘사립대 민자 기숙사’(평균 월 34만원)의 절반 수준(55.6%)에 그친다. 국립대가 자체 건립한 기숙사는 14만원, 사립대의 자체 기숙사는 17만~18만원 선이다. 교육부 조일환 담당관은 "연 7~9%의 높은 이자율로 자금을 유치한 민자 기숙사는 금융 비용 등 때문에 기숙사비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총 6684억원을 지원해 총 1만 82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 기숙사 등을 지을 계획이다. 기숙사가 부족한 대학이나 학교 주변의 거주비가 비싼 대학가에 건립될 예정이다. 또 기숙사비 인하를 위해 올 10월부터 매년 대학 기숙사의 예ㆍ결산 결과를 인터넷으로 공개토록 한다. 교육부는 민자 기숙사를 운영중인 대학을 대상으로 이자율이 3%대인 사학진흥기금으로 바꿔 대출 받도록 유도해 기숙사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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