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정치 헌금을 거부한다|미 「벤딕스」사 사장 「마이클·블루멘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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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미국의 몇몇 회사가 외국 정당에 대해 막대한 정치 헌금을 했으며 몇몇 경우는 분명히 뇌물조로 헌금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어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72년 선거 때 「닉슨」에 대한 부정 기부금 이후의 이 같은 사태는 미국 안에 기업 윤리에 대한 광범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은 이 문제에 대해 국무성 경제담당 차관보를 지냈으며 지금은 작년 매상고 25억「달러」를 기록한 「벤딕스」회사의 회장 겸 사장인 「마이클·블루멘덜」씨와 「뉴스위크」지의 「인터뷰」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문=대부분의 미국 회사들은 외국 정부와 정당에 대한 헌금 행위를 사업을 위해서는 허용될 수 있는 장사 수단으로 보고 있는가?
▲답=이 문제를 아주 주의 깊게 구별해야 한다.
경찰에 대한 헌금이 합법적이며 허용돼 있는 나라에서는 그것을 나무랄 수 없다. 예컨대 「이탈리아」에서는 정치헌금은 합법적이다. 그러나 증여는 전혀 다르다.
▲문=외국에서 증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답=그것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 X라는 나라의 정부와 계약을 맺고 싶은데 누구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들 한다. 방법이야 상관없다.
노골적인 방법으로는 「스위스」은행에서 발행한 수표를 관리 모모에게 보내서 계약을 따는 것이다.
또는 어떤 대리인과「커미션」을 25∼30%나 주고 거래를 맺었다면 이 엄청난 「커미션」의 일부가 어느 누구에게 뇌물로 주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때로「로마」에 가면「로마」의 풍속을 따르라는 논거로 이런 것이 정당화 돼 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같은 부도덕하고 비합법적인 사업은 거부해야 한다. 이익이 좀 적더라도 가책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문=미국 정부는 미국의 회사가 외국 정부나 개인에게 헌금하는 행위를 불법화 할 수 없는가?
▲답=미 의회는 어떤 헌금은 불법적이라는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는 시사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효력이 없을 뿐 아니라 치외법권 적인 문제다. 외국 정부는 『우리의 법 아래 있는 회사의 행동을 규제해야 할 무슨 권리가 있느냐』고 따질 것이다.
▲답=기업의 도덕성이 근래에 와서 개선되었는지 악화됐는지를 측정할 수 있겠는가?
▲답=나로서는 측정할 도리가 없다. 기업의 도덕성이나 기업 윤리가 땅에 떨어졌다는 말은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기업인도 정상적인 미국 시민인 이상 그들의 행위에 있어서 평균적 미국인보다 더 도덕적이거나 덜 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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