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본회의,「국정전반」질문|내일까지, 김 총리와 전 각료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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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17일 본회의에 김종필 국무총리와 전 국무위원을 출석시켜「국정전반」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2일간 계속되는 질문에서 여당은 안보와 경제문제에 중점을 두었으나 야당은 상임위에서 추궁한 ▲고문 등 인권문제 ▲국민투표부정 ▲언론탄압 등 3대「이슈」에 초점을 모았다. 신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에서의 대정부질문 처리방안으로 3대「이슈」에 대한 국회조사단구성을 당 책으로 정하고 오는 19일 3개 조사단 구성결의안을 국회에 낼 계획이다. 그러나 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첫날 질의에는 송효정(유정), 송원영(신민), 정래혁(공화)의원 등이 나섰다.
신민당의 송원영 의원은『박대통령은 개헌의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주장하고 김종필 총리는 전 내각과 함께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송 의원은『김지하씨가 인혁당 사건이 조작이라고 했기 때문에 재 구속된 것이라면 같은 주장을 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왜 구속하지 않는가』고 따졌다.
송 의원은『특히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원조 1억6천만「달러」중 2천만「달러」가 우리나라의 인권탄압 때문에 유보된 사실은 전대미문의 국치 적 사건』이라고 지적,『이 사실만으로도 현 내각은 총 사의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송효정 의원은『일부 정치인이나 성직자 등 지도급인사 중에 외국여행 때 고의적인 정부악평이나 공격으로 내정문제를 외세에 힘입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답변을 통해 재야인사들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오늘이라도 박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그러나 국민의 결정이 난 개헌문제 등을 따지려 하는 한 만나야 잡음만 나오며 재야인사들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주선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총리는『일부 지도급인사들이 사사건건 국내보다는 국외에 역점을 두는 성향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끝내 이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면 국익을 의해 규제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도시의 민원처리를 기계화하여 급행료를 금년에 일소하겠다』고 말하고 『공무원의 정신자세 확립을 위해 9만 명의 공무원에게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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