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거래…첩보작전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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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의 알려져 있지 않는 명물의 하나는 책의 암시장이다.
원하는 책을 꼭 입수하고 싶으면 매주 1회 열리는 이 암시장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늘어놓은 책은 겨우 10수 책. 그러나 손님은 우선 재고 책을 훑어본 다음 실제의 상담으로 들어간다.
목록 안에는「파스테르나크」의 사과도 있다. 소련서는 과거 20년간 한번도 인쇄된 일이 없고 암거래의 가격은 75「루블」(4만원).
발금의 「솔제니친」은 「타이프」인쇄의 「프린트」된 것이 1백50 「루블」(8만원)로 일반시민에게는 엄두도 못 낼 가격이다.
경찰은 암시장의 규모가 커지지 않도록 압력을 넣고있지만 「솔제니친」등과 같은 비합법출판물만은 빼어놓고 거래는 대체적으로 묵인되고있다.
밀매 인은 「모스크바」에 줄잡아 50명인데 출판사와 소매상에 줄이 닿아있어 일반에게 발매되기 전에 인기서점을 매점 해 놓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또한 서방측의 방송을 듣고 「테이프」에 담아 놓든가 「메모」를 해놓았다가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해적판을 제작하기도 한다.「솔제니친」의 『제일환』과『수용소열도』는 그런 방법으로 만들어져 오기·오청으로 몇 가지의 이본이 나들고있다. 가격은 최고3백 「루블」(16만원).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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